🎰 도박vs게임체인저, 엇갈린 청정수소 전망

#139호 #그리니엄 #유령탄소크레딧 #쉘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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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청정수소 개발 두고 엇갈린 전망 나온 까닭
피치북 선정 기후테크에 '진심'인 VC 상위 10곳은?
브리핑(쉘 유령 탄소크레딧 논란, 워터 포지티브, 기후헌법소원 등 14개 뉴스)
도심 속 꿀벌 위한 공간? '꿀벌 벽돌'

▲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가 청정수소 전환에 대한 우려를 연이어 내놓았다. ©그리니엄

GreenBiz

FT·블룸버그, 청정수소 ‘과대광고’ 지적 나선 까닭

그린수소 등 청정수소는 철강·화학 등 산업계 내 탈탄소화 해결책으로 주목받습니다. 고온·고출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기화는 어렵단 인식 때문입니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청정수소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청정수소에 대한 ‘과장된’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습니다. FT는 복잡한 원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보조금 정책 연기 ▲비용 상승 ▲기술 발전 속도가 꼽혔습니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통신 역시 유럽의 그린수소 투자에 대해 “위험한 도박”이라 경고한 바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산업계의 강력한 의지에도 청정수소 시장에 대한 최근 전망은 어둡습니다.

물론 청정수소의 가격을 현실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그린수소 스타트업 ‘하이사타’가 대표적입니다.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하이사타가 조달한 투자금은 1억 4,090만 달러(약 1,920억원)에 달합니다. 설립 4년만에 유치한 투자금이 1,920억 원이 넘는단 점에서 놀라운 성과란 평이 나옵니다.

한편, 미 에너지부는 무탄소 초저배출 철강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습니다. 그리니엄이 살펴본 결과, 선정된 13개 프로젝트 중 10곳이 수소를 사용하지 않고 초저배출 철강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탈탄소화를 포함한 모든 프로젝트는 항상 여러 대안을 시도해야 한단 것이 에너지부의 말입니다.

👉 FT·블룸버그, 청정수소 개발 실패 기후재앙 부를 도박 될 수도

👉 하이사타 “호주 기후테크 사상 최대 시리즈 B 투자 유치…韓도 참여”

👉 철강 탈탄소화, 수소 ‘올인’ 걱정된다면? 美 에너지부 선정한 차세대 탈탄소 철강 13곳

▲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은 기후테크 산업 내에서 가장 투자를 활발하게 한 VC 상위 10곳을 꼽았다. ©그리니엄

ClimateTech

피치북 선정, 기후테크에 ‘진심’인 세계 벤처캐피털 상위 10곳은?

지난해 전 세계 벤처캐피털(VC)이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411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기후테크에 진심인 VC들은 누구일까요?

27일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최근 피치북은 자체 데이터 집계를 통해 기후테크 산업 내에서 가장 투자가 활발한 VC 상위 10곳을 선정했습니다.

최근 4년간(2019~2024년 1분기) 투자 건수를 기준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액셀러레이터나 엔젤투자자 등 VC가 아닌 투자자는 집계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들 10개 VC가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한 건수만 총 729건입니다. 몇몇 VC 포트폴리오에는 한국 기후테크 스타트업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기후테크 산업 내 VC별 선호하는 투자 분야, 어떻게 엇갈렸을까?

▲ 에너지 대기업 로열더치쉘이 ‘유령 탄소크레딧’을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리니엄

에너지 대기업 쉘, 캐나다 CCS로 ‘유령 탄소크레딧’ 수익 논란 👻
세계 5위 에너지 대기업 로열더치쉘(이하 쉘)이 ‘유령 탄소크레딧’을 판매했단 폭로가 나왔습니다. 쉘이 탄소감축에 근거하지 않은 탄소크레딧을 판매해 2억 캐나다달러(약 2,000억원)의 수익을 거두었다는 주장입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캐나다지부는 이같은 폭로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반면, 쉘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혁신적인 자금 조달 아이디어가 과도한 비판에 직면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MS·구글 등 자연 기반 탄소제거 크레딧 2000만톤 공동계약 발족 💰
글로벌 빅테크 기업 4곳이 자연 기반 탄소제거 크레딧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이니셔티브를 지난 22일 발족했습니다. 구글·MS·메타·세일즈포스가 협력해 발족한 ‘심바이오시스 연합(Symbiosis Coalition)’의 이야기입니다. 이들 기업은 2030년까지 2,000만 톤 규모의 자연 기반 탄소제거 크레딧을 공동으로 구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0년까지 제거하기로 한 탄소배출량 목표치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자연 기반 탄소제거에 주목한 것일까요?

‘탄소 무법지대’ 자발적 탄소시장, 보안관 자처한 美 상품거래위 ☁️
자발적 탄소시장(VCM) 규제를 위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종 지침이 오는 9월 공개될 전망입니다. CFTC는 파생상품과 관련된 부정행위와 조작 등의 방지를 목적으로 합니다. 주요 거래소 내 파생상품 관련 거래를 관리·감독합니다. CFTC가 VCM의 파생상품 지침 마련에 나선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물시장의 영향이 파생상품에도 미칠 수 있단 판단 때문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움직임을 “서부 무법지대에 질서를 가져오려는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노르웨이·美 대형 기금, 엑손모빌 이사회 재선임서 반대표 시사 🗳️
미국 에너지 대기업 엑손모빌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재선임 표결을 앞두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엑손모빌은 오는 29일 열릴 연례주주총회에서 대런 우즈 CEO와 기존 이사 12명을 재선임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엑손모빌 주주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이사회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지난 24일 밝혔습니다. 다른 주주인 캘퍼스 역시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입니다. 주요 이유는 지난 1월 엑손모빌이 제기한 소송 때문입니다.

MS가 꼽은 2024년 ESG 과제, ‘워터 포지티브’ 💧
MS가 올해 주력할 지속가능성 과제로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를 꼽았습니다. MS는 스코프3와 물소비를 가리켜 “MS가 아직 지속가능성 궤도에 오르지 못한 2가지 영역”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워터 포지티브란 소비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공지능(AI) 사용 증가와 함께 늘어난 데이터센터로 인해 물소비량 역시 늘어났단 것이 MS의 설명입니다. MS는 2030년까지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한단 구상입니다. 어떻게 달성하려는 걸까요?

중기부, 중소기업 탄소중립 촉진법 제정 추진 ⚖️

중소벤처기업부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제22대 국회에서 중소기업의 탄소감축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 탄소중립 촉진법(가칭)’ 제정을 추진합니다. 물론 중소기업의 자발적 감축을 돕도록 한 법안이 발의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韓 타국보다 대비 늦어” 지속가능성 정보 담긴 EU ‘배터리 여권’ 대비 필요 🎫

EU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제도가 오는 2027년 2월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모두 관련 제도를 의무화해야 합니다. 배터리 여권은 EU 내 유통되는 전기자동차와 산업용 배터리의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수집·저장해 공유하는 제도입니다. 2kWh(킬로와트시) 이상 산업용 배터리가 적용 대상입니다. 중국·일본 등 주요국 또한 정부와 업계를 중심으로 배터리 여권 도입에 나선 상태입니다. 그러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타국보다 대비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EA, 2040년 청정에너지 전환서 핵심광물 부족 경고 ⛏️

리튬·코발트·니켈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향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고했습니다. 이들 핵심광물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설비 등에 사용됩니다. 공급량 증가로 인해 이들 핵심광물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편, 핵심광물 재활용 기술 부문 투자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난 4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내 퇴역 항공모함 위에서 '구름 표백' 실험이 진행됐다. ©UW, X 갈무리

美 샌프란시스코만서 ‘구름 표백’ 실험 일시 중단 배경은? 🌤️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구름을 더 하얗게 만든다면 어떨까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구름 표백(MCB)’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바닷물로 인공 구름을 만들어 햇빛을 반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태양빛의 입사량을 줄여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기술 역시 인위적으로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태양지구공학(SRM)’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구름 표백 실험이 실제로 진행된 것은 호주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입니다. 한국에서도 구름 표백 등 지구공학 실험 논의가 이어지고 있을까요?

특허청, 5월 24일부터 탄소저감 등 녹색기술 특허 획득 빨라진다 🤔

이산화탄소 포집 등 탄소저감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심사 기간이 크게 앞당겨집니다. 탄소저감에 기여하는 녹색기술 특허 출원에 대해 우선심사 제도를 적용한다고 특허청이 지난 23일 밝혔습니다. 우선심사는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특허를 일반 출원된 특허보다 우선해 처리하는 제도입니다. 특허 심사는 평균 통상 16개월이 소요됩니다. 우선심사 적용 시 특허 심사 절차가 최대 2개월 내로 단축됩니다. 물론 일부 조건이 있습니다.

▲ 기후소송 청구인 대표자들이 지난 21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최후진술문을 들고 있다. ©그리니엄

기후소송 마지막 공방…“韓 기후악당 vs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어” 🏛️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에서 기후소송 2차 공개변론이 열렸습니다. 2차 변론의 경우 국제법 관점에서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적정한지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헌재는 소송 청구인과 정부 측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기후헌법소원 내 주요 쟁점을 두고 청구인과 참고인 측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날 청구인들 역시 최종 진술에 나섰습니다.

👉 ① 기후헌법소원 2차 공개변론, 쟁점별 양측 입장은?

👉 ② 최종 변론 나선 12살 초등학생 “어른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2030 감축목표 달성 실패? 2035 감축량 65%로 상향 불가피” 📈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은 2020년부터 5년 주기로 상향한 감축목표(NDC)를 제출해야 합니다. 협정 내 ‘진전의 원칙’이란 조항에 따라 감축목표는 매번 강화돼야 합니다. 그렇다면 2035년 감축목표는 얼마나 상향해야 할까요?
이와 관련해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2035 NDC 콘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교수는 “(2035 감축목표는) 우리나라 역시 60%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산업계는 현재의 2030 감축목표도 달성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모든 기후데이터 수집 기록할 ‘지구 블랙박스’…2024년 호주 최남단서 건설 ◼️

호주에 지구상 모든 기후데이터를 수집할 자료수집 장치가 이르면 올해부터 건설될 예정입니다. 주요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등을 통해 나온 기후위기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록해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명 ‘지구 블랙박스(Earth’s Black Box)’ 프로젝트의 이야기입니다. 호주 최남단 태즈메이니아주에 건설됩니다. ‘블랙박스’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명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