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테크 시대는 끝났다?

#166호 #기후변화언론인상 #2025년 #전망

2024. 12. 23.

🚨 기후테크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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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악조건 속에서 신생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등극한 14곳은?
투자업계 “기후테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브리핑(2025년 한국 산업 기상도, 미국 2035 NDC 발표 등 14개 뉴스)
일본 도쿄 갤러시서 음식물 냄새나는 스피커 전시된 이유

▲ 왼쪽부터 김민욱 MBC 기후환경팀 환경전문기자, 김호 한국기후변화학회장, 김지연 기자, 윤원섭 기자.
©그리니엄

Climate Journalism

그리니엄 기자들, 2024년 기후변화언론인상 공동 수상

기후테크 전문매체 그리니엄의 김지연·윤원섭 기자가 한국기후변화학회가 수여하는 제6회 기후변화언론인상을 지난 17일 공동 수상했습니다.

한국기후변화학회는 2019년부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인을 격려하고자 매년 기후변화언론인상을 시상해 오고 있습니다. 1년간 깊이 있는 보도로 여론을 환기한 국내외 언론인에게 주어집니다.

김지연 기자는 순환경제와 탄소시장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중과 산업계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윤원섭 기자는 데이터 저널리즘을 통해 주요국의 기후법안부터 기업 공시자료 등을 분석한 전문 기사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태상 그리니엄 발행인은 기자들의 언론인상 수상을 계기로 2025년 한층 도약할 그리니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2024년 12월 1일까지 새로 등장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이 14개로 파악됐다. ©Iberdrola

Climate Tech

신생 기후테크 유니콘 14곳 등장…전년 대비 30% 줄어

2024년 한해 새롭게 등장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이 전 세계 14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23곳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니엄이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의 ‘유니콘 기업 추적기’를 확인한 결과입니다.

기후테크의 빈자리는 인공지능(AI)이 채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해 신생 AI 스타트업 유니콘은 43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31곳과 비교됩니다. 이 또한 투자업계가 기후테크보다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는 업계의 분석과 일맥상통합니다.

국내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 악조건 속에서 어떤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에 올랐을까요? 그리니엄이 14개 신생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살펴봤습니다.

👉 악조건 속에서 신생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등극한 14곳 전격분석

▲ 폴 머피 파트너는 기후테크 전망을 담은 글을 최근 본인의 SNS에 올렸다. ©Paul Murphy, X

Climate Tech

“기후테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기후테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미국 투자사 라이트스피드벤처스의 폴 머피 파트너가 최근 본인의 엑스(구 트위터)에 남긴 말입니다. 라이트스피드벤처스는 2022년부터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벤처캐피털(VC)입니다.

그는 “2년 전, 파트너들에게 세계적인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열정적으로 선언"했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틀렸다”고 말했습니다. 머피 파트너는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규제 압박이 줄어드는 상황을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기후테크 산업이 어느 때보다 힘들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둘러싼 정치적 지원이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자금조달 역시도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3년 4분기~2024년 3분기) 기후테크 산업 내 자금조달 규모는 560억 달러(약 80조 원)에 그쳤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790억 달러(약 112조 원)와 비교해 29%나 감소한 겁니다.

다른 기후테크 전문 투자사 제트스트림의 토미 리프 파트너는 이보다 더 짧고 강렬한 문구를 올렸습니다. “기후테크 2019~2024년. RIP(명복을 빌다).”

👉 ① 투자업계서 기후테크 ‘리브랜딩’ 필요 대두…클린테크 → 기후테크 → 0000?

👉 ② 전문 시장조사기관이 꼽은 2025년 주목해야 할 기후테크 3가지는?

▲ 올해 10월 말까지 정부가 기후분야에 쏟은 정책금융 규모는 54조 1,000억 원이다. ©그리니엄

금융위, 기후금융에 54조원 투입…‘금융배출량 플랫폼’ 구축 나서 🏦

올해 10월 말까지 한국 정부가 기후분야에 쏟은 정책금융 규모가 약 5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제6차 기후금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한해 추진 현황을 공유했습니다. 금융위는 금융기업의 금융배출량 산출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배출량 플랫폼’도 구축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기후보험 도입의 필요성도 언급됐습니다.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 위해 전환금융 지원 체계 구축 필요” 💰
효과적인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탄소집약적 산업의 전환을 돕는 전환금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공적재원 만으로는 전환금융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민간재원을 끌어들여 공적재원과 결합하는 ‘혼합금융’만이 탈탄소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한국은 전환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도가 모두 미비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인수팀, 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 추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이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전기자동차 정책 폐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지 대상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도 포함됐습니다. 전기차·배터리 투자를 주도해 온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2025년 한국 산업 기상도, 트럼프 당선에 울고 웃어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국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의 전망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외 철강·자동차·이차전지·석유화학·섬유패션·건설 등 6개 업종은 ‘흐림’으로 예상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2025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 내용입니다.

무탄소에너지 확산 위한 국제회의 개최, 원전 대신 수소 강조 💧
지정학적 갈등과 AI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으로 에너지공급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CFE 이니셔티브) 확대를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2024 CF연합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이같은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이날 수소와 달리 원자력에 대한 언급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포스코, 탈탄소 철강 위한 수소환원제철서 LNG 적극 활용 재확인 ⛽
국내 1위 철강 기업 포스코가 철강 탈탄소화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를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재 포스코는 석탄 기반의 고로 사용을 대체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원료로 부생가스·LNG를 개질한 수소를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핑크수소 등 원전 활용을 강조했던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 1월 7일 기준 기후테크 산업 내 모인 드라이파우더는 860억 달러(약 123조 원)에 이른다. ©그리니엄

올해 기후테크 업계 내 드라이파우더 860억 달러…2개월새 크게 줄어 📉

기후테크 산업 내 드라이파우더 규모가 860억 달러(약 12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말로는 ‘투자가능자금’으로 불립니다. 주목할 점은 드라이파우더가 올해 3분기(7~9월) 930억 달러(약 133조 원)가 쌓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단 겁니다. 최근 2개월(10~11월) 사이 70억 달러(약 10조 원)에 가까운 액수가 투자됐다는 말입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한국, 기후대응 기술개발에 2025년 민관합동 2.7조 투자 💰

정부가 2025년도 기후대응을 위한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2조 7,496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개 관계부처와 12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2025년도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회예산정책처는 과기정통부가 기후테크 로드맵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과기정통부, 탄소중립 위한 17대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 완성 🗺️

정부가 탄소중립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범부처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 제9회 회의를 열고 6개 분야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발표된 분야는 ①풍력 ②전력저장 ③전력망 ④에너지통합시스템 ⑤산업일반 ⑥환경 등 6개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청정에너지 전환서 AI 역할은? “기대 크지만 ‘실수’ 주의해야” 🤖

기후대응에 있어 AI의 잠재력과 함께 위험성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데이비드 샌들로우 전(前)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의 조언입니다. 그는 지난 11월 발간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AI 로드맵’ 보고서의 주저자입니다. 샌 들로우 전 차관보는 AI가 더욱 정교화됨에 따라 새로운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기후테크 미래 선도할 스타트업 찾아…‘넷제로 챌린지’ 통합 공고 📝

범국가 탄소중립 프로젝트 ‘넷제로 챌린지X’는 혁신적 기후대응 기술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특전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최근 참여기관들과 함께 넷제로 챌린지X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여기관은 2025년 6월까지 넷제로 챌린지X에 참여할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팀)을 선정합니다. 선정된 기업은 크게 3가지 지원을 받게 됩니다.

▲ 2035년 NDC를 제출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브라질에 이어 미국이 3번째다. ©UNFCCC

미국 2035 NDC 발표 “2030년 50~52% → 2035년 61~66%” ⚖️

미국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공개했습니다.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1~66%까지 줄인다는 목표입니다. 2030 NDC 50~52%와 비교하면 대폭 상향한 것입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가적 기후목표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제시됐단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신규 NDC가 지방정부에 ‘북극성’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2023년 지구 기온 상승 미스터리…0.2℃ 상승 구름 감소 때문 ⛅

지구 내 구름의 양 감소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알프레드베게너 연구소(AWI)는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1850~1900년)와 비교해 1.48℃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요인을 모두 종합해도 0.2℃가 더 상승한 원인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0.2℃ 상승에 대한 원인이 이번에 밝혀진 겁니다.

산업계·발전업계, 전환 부문 유상할당 100% 아닌 단계적 상향 필요 📈

제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이 연내 확정을 앞둔 가운데 발전업계와 산업계 유상할당 대폭 상향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유상할당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탄소중립 전환기술 투자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 17일 열린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 주요 쟁점의 다각도 검토 세미나’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배출권거래제 주무부처인 환경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 정오 스피커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의 한 예술 갤러리에 전시됐다. ©Nomura Group

Circular Design

100% 재활용 재료로 만든 모듈식 스피커 ‘정오’

최근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스피커가 공개됐습니다. 독특한 점은 스피커에서 음식물 냄새를 풍긴단 것입니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공개된 업사이클링 스피커 ‘정오(Noon)’입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그룹의 자원순환 프로젝트 ‘머터리얼 레코드’를 통해 개발됐습니다.

이들은 ‘지구 자원이 곧 소재다’를 주제로 2022년부터 연구개발(R&D)을 착수했습니다. 업사이클링 스피커 곳곳에는 식품폐기물뿐만 아니라 청바지 원단, 건설폐기물 같은 여러 폐기물이 재활용됐습니다.

👉 구성요소 지속가능하게 만들어…다중감각 전시 통해 지속가능성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