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그리니엄♻️ #36호 #순환경제 #기후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동으로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계획은 몇 년에 걸쳐 학계·시민사회·산업계 등 전문가가 참여해 이행계획 세부과제를 도출했고,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죠. 환경부와 산자부가 내놓은 보도자료만 무려 35pg. 그간 그리니엄이 언급해온 이야기들이 총체적으로 들어간 상황! 이에 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플라스틱, 폐자원, 디자인, 친환경 소비 등 4개 단어로 핵심만 이야기해본다면. © Guille Llano, Behance 🌹 플라스틱: 바이오플라스틱 전환 유도 위한 로드맵 구축할 것 🥤 정부는 탄소중립 가속화 및 자원 순환성 강화를 위해 생산·유통 단계 전반에서의 전환을 강조했는데요. K-순환경제 이행계획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단연 플라스틱입니다. 차세대 바이오소재 개발부터, 투명페트병 수거 및 선별 체계 확대 등이 들어갔단 것! 🌻 폐자원: 폐플라스틱, 폐지방, 폐치아 재활용 확대 ♻️ 정부는 늘어나는 폐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재활용 기술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단 입장인데요. 먼저 폐플라스틱의 열분해 처리비중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고,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또 의료폐기물인 폐지방과 폐치아도 재활용이 가능해진다고 해요. 🎨 디자인: 설계부터 지속가능하도록 + 재제조 확대 🛠️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선 디자인이 중요한데요. 제품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순환이용이 쉬운 원료가 사용되고, 내구성 및 수리용이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에 정부는 지속가능한 설계(에코디자인) 적용을 강화할 계획! 더불어 올해부터 원칙적으로 모든 제품에 대한 재제조가 허용된다고 합니다. 🎁 친환경 소비: 리필 매장 활성화, 다회용기 배달 문화 확산 🧴 앞서 설명한 계획은 모두 생산자 혹은 유통업계 같은 산업계가 볼 법한 이야기인데요. K-순환경제 이행계획에는 단연 소비자들을 위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정부는 화장품 리필 매장 활성화를 위해 샴푸와 린스 등 4종을 다회용기에 원하는 만큼 구매하는 맞춤형화장품 매장 확산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위에 나온 정책들은 모두 몇 년간 여러 정책 토론회와 공청회를 거친 끝에 도출됐습니다. 물론 이 정책들에 소비자와 산업계가 얼마나 호응해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또 이번 이행계획이 ‘플라스틱’ 재활용·재사용에만 치중했단 의견도 들려옵니다. K-순환경제 이행계획, 소비자들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요? 오늘 그리니엄의 순환경제 솔루션에서는 우리의 통념을 흔드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바로 사막의 태양에너지 발전인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햇볕이 뜨거운 사막에선 태양광 발전도 잘 될 것 같지만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단 사실! 그리니엄은 이번 호에서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사막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데저텍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뜨거운 사막에 태양력 발전소를 세울 수 있다고? 🏜️
태양광 패널을 보면서 뜨거운 사막에 설치하면 딱 좋겠단 생각을 한 사람은 저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막의 높은 기온과 강렬한 햇빛에 태양광 패널이 데워질수록 태양광 패널이 생성하는 전압이 줄어들고 발전 효율도 떨어진다는데요. 또 높은 기온은 회로의 전기 저항을 증가시켜 에너지의 출력 손실이 발생하죠. ©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 일대 건설된 아이밴파 발전소_BrightSourceEnergy 제공 ‘태양열’ 에너지의 재발견! 사막이랑 딱 맞아! 🌞 사막에서 태양광 발전을 하기엔 장애물이 많은 상황.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데저텍 재단(DESERTEC Foundation)은 태양에너지가 풍부한 사막에서, 특히 태양에너지 중에서도 ‘태양열’에 주목했는데요. 사막의 ‘높은 기온’은 태양광 패널의 발전 효율을 떨어뜨리지만, 태양열 발전에서는 거울로 모아서 물을 데워 터빈을 돌리는 에너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저텍 프로젝트의 새로운 돌파구 ‘그린수소’ ⚛️ 획기적인 아이디어에도 데저텍 프로젝트는 두 번이나 실패했습니다. 두 번 모두 운송과 비용 문제 때문었죠. 그러나 지난 2020년, Dii는 ‘데저텍 3.0’을 발표하며 프로젝트 부활을 알립니다. 새로 떠오른 그린수소 덕분인데요. 재단은 태양열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로 변환 후 액화시키면, 보관과 운송이 편리해진단 점을 주목했습니다. 덕분에 기존 프로젝트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 국내 최초 리필 스테이션을 연 알맹상점_greenium 여러분은 리필 매장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본 적 있으신가요? K-순환경제 이행계획에 의하면, 정부는 리필 매장 확산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할 계획인데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포장재 없이 내용물만 리필해가는 가게를 쉽게 볼 수 있으나, 아직 국내에선 찾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설치된 리필 매장 수는 78개. 이마저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죠.
리필 매장 확산이 더딘 이유는 다름 아닌 ‘위생’ 규제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세정용 제품은 ‘화장품’에 해당해 개인 용기 등에 덜어서 판매하려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란 자격증을 갖춘 이가 가게에 상주해야 하기 때문이죠. 사실 자격증을 딴 이후에도 공급처가 위생 문제를 이유로 물건 납품을 거절하는 일도 있는데요. 우리와 달리 유럽에선 리필 매장 운영에 있어 별도 자격이나 규제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화장품 리필 매장에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를 둬야 한다는 조항이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과하면서, 2년에 걸쳐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 (왼) 알맹상점에서 진행 중인 페트병 뚜껑 회수 캠페인 (오) 품목별로 다양한 리필 스테이션 모습_greenium 지난 주말 방문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알맹상점’도 시범사업이 운영 중인 곳 중 하나였습니다. 알맹상점은 2020년 6월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 가게인데요. 25평 남짓의 작은 가게이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세제나 화장품 등 액체류는 큼직한 통에 담겨 있는데요. 각 용기 앞에는 제조업체, 책임판매업체, 제조번호와 일자 그리고 성분까지 꼼꼼하게 표시돼 있었습니다. 해당 제품 모두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 등 리필 제품 모두 브랜드별 종류가 다양한 것도 눈길이 갔습니다. 매장을 방문한 날, 리필 스테이션 저울 앞에는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먼저 고객들은 저울에 각자 준비해 온 용기를 올려 무게를 측정했는데요. 이후 원하는 제품 앞에 가서 용기에 필요한 만큼 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운터에서 용기 무게를 제외한 내용물만 계산하면 끝이었는데요. 매장에 상주한 직원이 고객들에게 화장품의 주요 성분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도 인상 깊었죠.
이날 알맹상점 리필 스테이션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경기도에서 찾아왔단 고객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알맹상점을 비롯한 다른 매장에서의 시범운영이 성공적으로 종료돼, 리필 매장이 전국 각지로 빠르게 퍼져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P.S 구독자 여러분은 리필 매장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래 '피드백'을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환경조사국, 플라스틱 오염에 행성 비상사태 선포하다! 📢
온실가스,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 모두 제로를 꿈꾸는 어필! 🥑
폐플라스틱을 영원히 재활용하는 꿈의 기술이 있다? ♻️
© Irene Purasachit 그리니엄이 뽑은 이주의 순환 디자인 🎨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준비한 금주 순환 디자인은 ‘꽃 폐기물로 만든 신소재 🌹’입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화훼단지에서 재배된 꽃 중 40%는 소비자 구매 전에 버려지는 상황인데요. 태국 방콕에 있는 유명 꽃시장에서만 하루 10만 톤의 꽃이 폐기된다고. 이에 이레네 푸라사치트란 디자이너는 버려진 꽃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2년간 연구에 매진했는데요.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플라워 매터(Flower Matter)’란 신소재! 꽃잎과 줄기를 이용해 각각 종이나 섬유, 가죽 등을 만들 수 있단 사실! 올해 중으로 실제 화훼업계와 연결해 프로젝트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 플라워 매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 이번 그리니엄 레터 어떠셨나요? 혹시 꼭 알리고 싶은 소식이나 요청이 있다면 아래 피드백을 통해 알려주세요! 에디터들이 꼼꼼히 확인 후 최대한 빠르게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기후위기 심각한 건 이미 알고 있잖아? 이제 '기술'과 '정책'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