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그리니엄♻️ #37호 #순환경제 #기후 다음주가 3월이란 사실, 믿어지시나요? 다가오는 봄을 맞아 패션업계는 여러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기업 간 암투가 치열한 와중에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단연 '저렴한 가격'인데요. 오늘날 저가 의류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한 패션 브랜드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의 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SHEIN). 중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쉬인은 지난 8년 연속 매출 100% 초과 달성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습니다.
쉬인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기점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데요. 2020년 쉬인의 매출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로, 전년 대비 250% 증가한 수치를 보였죠. 현재 쉬인은 2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요. 쉬인의 성공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소셜미디어(SNS)를 공략한 마케팅입니다. 기존 브랜드는 SNS 마케팅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반면, 쉬인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숏폼 콘텐츠앱인 틱톡(TikTok)을 통해 Z세대(1995~2009년 사이 출생자) 마음을 사로잡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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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신흥 빌런, 쉬인 👿!
문제는 쉬인과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도 자명하단 사실입니다. 타 브랜드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2~3주가 걸리는 반면 쉬인은 5~7일의 시간이면 충분하죠.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ZARA가 1년간 선보인 디자인 총량을 쉬인은 단 두 달 만에 달성했는데요. 쉬인이 선보인 의류상당수는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지며, 이를 매립할 경우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돼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쉬인의 공급망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랜드 윤리 평가 사이트인 굿온유(Good on you)에 의하면, 2021년 패션투명성지수에서 쉬인은 0~10%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는데요. 굿온유는 쉬인의 노동 환경 등급을 ‘매우 나쁨’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급망 중 어느 것도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최소 임금, 노동 권리를 보장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죠.
그러나 쉬인은 현재까지도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운영 정책이나, 뾰족한 해결책 모두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비판에 쉬인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 요구와 재고 처리 과정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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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 ZARA, UNIQLO, ASOS 등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 업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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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브랜드는 빠른 제작 공정을 거쳐 저렴한 가격에 옷을 내보여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이상 환경 오염의 주범이란 오명을 벗기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유기농 소재를 사용하고, 포장재를 간소화하고, 재활용률을 높인다 해도 여전히 빠르게 작동되는 시스템 안에서 머지않아 버려질 다량의 의류 상품을 쏟아내니까요.
물론 패스트패션 브랜드 상당수는 지속가능성 흐름에 발맞춰 빠르게 개선을 시도 중인데요. 이들의 이야기는 아래 전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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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꼽히죠. 하지만 기존의 풍력발전기를 그 생산에도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소비되는데요. 자원소비량과 폐기물 관리 등 순환경제까지 고려한 풍력발전을 꿈꾼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그리니엄은 이번 솔루션에서 풍력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로 ‘공중풍력 발전’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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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풍력 발전, 기존 한계 뛰어넘을 수 있어! 🌬️
현재 공중풍력 발전(Airborne Wind Energy System)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비행기나 드론에 프로펠러나 발전기를 장착한 후 하늘에서 전력을 생산해 지상으로 보내는 것인데요. 다른 하나는 연이나 글라이더가 공중에서 줄을 당기면, 줄이 감긴 지상의 드럼이 회전하면서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죠. 공중풍력 발전은 무엇보다 기존 발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단 점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공중풍력 발전의 장점 3개만 이야기한다면.
🔵 높은 발전 효율성
대류권 특성상 고도가 높을수록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며, 풍속도 강한 편이죠. 이 덕분에 연 등을 이용한 공중풍력 발전은 기존 풍력 발전에 비해 발전 효율이 60%로 높습니다. 더불어 폭풍이 칠 때 연을 지상으로 내려놓는 등 운영상의 장점도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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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풍력 발전은 원자재가 10%면 충분하고, 발전량도 기존 대비 2배 이상이 가능하다_Faulhaber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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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탄소발자국
기존 풍력발전기의 기초는 대개 시멘트와 철강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타워(기둥)는 철강, 블레이드(날개)는 유리와 탄소섬유, 발전기 등으로 이뤄져 있죠. 이중에서도 철강과 시멘트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인데요. 기존 풍력발전기의 수요가 늘면 이들의 탄소배출량도 덩달아 늘어날 상황. 허나, 공중풍력 발전은 기존 풍력발전기 건설과 비교해 10% 수준의 원자재만 필요한데요. 즉, 공중풍력 발전은 기존 풍력발전기보다 탄소발자국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단 사실!
🔵 환경 문제 걱정 덜해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는 일반 대형 제트여객기 양날개 크기와 맞먹는데요. 이 거대한 날개가 돌며 만든 진동과 소음으로 인해 인근 지역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여기에 해상풍력은 어업권 문제도 얽혀 있는데요. 이밖에도 염분에 의한 부식, 낙뢰, 태풍, 선박 충돌 등으로 인한 문제도 지적되고 있죠.
하지만 공중풍력 발전은 수명 종료 후 폐기물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데요. 느리고 큰 움직임 덕에 조류와의 충돌도 막는 등의 이점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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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해 연안에서 실험 중인 마카니의 에너지 연_Makani Technologi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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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발전 한계 극복하기 위해 ‘하늘에 도전장을 내밀다’ 🪁
오늘날 공중풍력 발전은 어디까지 개발됐을까요? 일찌감치 공중풍력 발전의 이점을 알아본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마카니(Makani)와 카이트파워(Kitepower)란 곳인데요.
2006년 설립된 마카니는 공중풍력 발전을 실현하고자 하늘에 연을 띄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마카니는 2013년 구글에 인수돼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구글엑스(X) 프로그램에 편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마카니는 2019년 노르웨이 인근 연안에서 세계 최초 해상풍력 터빈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단 것!
👉 허나, 2020년 9월 마카니는 돌연 사업을 종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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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Material Collective(메테리얼 콜렉티브)’ 전시가 문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소재와 재료를 탐구하는 젊은 공예가와 제품 및 건축 디자이너, 미디어 아티스트가 참여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들은 일회용 비닐봉지와 폐페트병, 폐원단, 굴껍데기 등 우리 생활 속에서 버려진 재료에서 새로운 가치를 모색했습니다.
전시장 입구를 지나면 먼저 소재 체험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굴 껍데기와 폐원단, 비닐봉지 등 이번 전시에 활용된 소재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죠. 뜻밖에도 플라스틱처럼 버려진 재료뿐만 아니라 소나무 껍질과 천연 레진(수지)처럼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도 있었는데요. 버려진 재료를 넘어 우리 주위에 있었지만 용도가 한정됐던 재료도 새로운 쓰임을 찾는다는 점에서 ‘소재의 한계를 허문다’는 전시 주제를 느낄 수 있었죠.
소재 체험존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다섯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재료보다, 그 재료를 가공하는 디자이너들의 과정을 볼 수 있단 점이었는데요. 일례로 폐페트병으로 만든 데스크 오거나이즈를 보시죠. 완성품만이 아니라 버려진 플라스틱부터 분쇄된 상태, 혼합물질과 디자인 목업(실물모형) 등 디자인과 제작 전반의 과정을 볼 수 있는데요. 아울러 현장의 QR코드를 통해 생생한 제작과정과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어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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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erial Collective, 신태호(랩엠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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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버려지는 버려진 비닐로 만든 조명 커버, 굴 껍데기를 활용한 거울과 타일, 천연레진을 활용한 보석, 폐원단과 미디어아트를 융합한 오브제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전시된 작품 중 한 데스크 오거나이저는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단 게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견고하고 실용적으로 보였는데요. 디자인도 아름다워서 같이 간 일행이 탐을 내기도 했죠. 이렇듯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의 시도를 볼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시도들이 아직 ‘전시’에 머무르고 있단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니엄에서 소개해왔듯 해외에서는 이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현실화,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지속가능한 소재와 디자인을 전시회 밖의, 실생활에서 만나는 날이 다가오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
- 일시: 2022.02.18 - 03.20. 매일 오후 12 - 9시. 월요일 휴관
- 기타: 무료관람, 네이버 사전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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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다회용기 시스템의 기준을 외치다!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배달 및 포장이 늘며 일회용 쓰레기가 급증했단 사실, 다들 이미 느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회용기가 주목받고 있는 것. 사실 다회용기도 넘어야 할 문제가 많은데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아예 다회용기 시스템 기준안을 만들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고 있단 사실! 이곳에서 진행하려는 ‘리유즈 시애틀(Reuse Seattle)’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열분해유의 배신? WWF, 화학적 재활용 위한 원칙 내놓아! 🛢️
- 화학적 재활용은 기계적 재활용과 달리 몇 번이고 재활용이 가능해 꿈의 기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염물질이 묻은 폐플라스틱도 재활용이 가능한 열분해유는 국내에서서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그러나 꿈의 기술에도 주의할 점은 있는 것! 세계자연기금(WWF)는 화학적 재활용이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 중 가장 ‘탄소집약적’이라며, 이를 제대로 쓰기 위한 원칙을 내놓았는데요. 요 원칙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면.
못난이 사과여도 맛있다면, 사과(apple-ogize)할 이유 없어! 🍎
- 크기가 작거나, 표면에 흠집이 나서 상품값어치가 떨어지는 농산물. 이를 못난이 농산물(Ugly Food)이라 부르는데요. 최근 세계적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어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편리하게 배송을 받으면서도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식자재에 수요가 급증한 덕인데요. 실제로 카리브해 섬나라 푸에르토리코는 못난이 농산물 유통 앱 덕에 농가 소득과 식량 공급망 안정성 모두 높인 것!
IPCC 6차 평가보고서(WG2) 28일 공개…생물다양성 손실 강조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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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엄이 뽑은 이주의 순환 디자인 🎨
금주 순환 디자인은 바로 ‘공중 정원(Gardens in the Air)’이란 프로젝트입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물을 재사용하는 수직 정원인데요.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 있는 한 낡은 건물 외벽에 설치됐죠. 에어컨 실외기에서 약 1~2리터의 물이 나오는데요. 이 물이 건기 중 식물에게 물을 공급하고, 새를 위한 샘물 역할도 하죠.
이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가와 건축가, 과학자,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도시재생 순환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진행됐는데요. 주민들끼리 감귤나무 같은 지역 대표 식물에서 향을 증류해 향수를 만들고, 워크숍이나 야외콘서트 등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아울러 세비야와 비슷한 기후를 가진 도시로 확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란 점에서 유럽연합(EU)이 찬사를 보냈단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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