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그리니엄♻️ #39호 #순환경제 #기후 기후변화가 생태계를 넘어 사회 전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했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공개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기후변화의 영향·적응 및 취약성을 분석한 이번 AR6 WG2보고서는 67개국에서 온 270여 명의 과학자들이 약 6년간에 걸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인간과 자연에 미친 영향 및 취약성 수준, 미래 예상 위기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지역별·부문별로 제시했는데요. 3,600장이 넘는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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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이번 보고서는 실패한 기후 리더십의 증거” 🇺🇳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공개된 AR6 제1실무그룹(WG1) 보고서에 대해 기후변화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Code Red)’ 즉 심각한 위기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에서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번 보고서를 가리켜 ‘실패한 기후 리더십’의 증거라고 불렀는데요.
이번 AR6 WG2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증가함에 따라 식량·물 안보 부문의 위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IPCC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와 인간 시스템, 생태계 간 상호작용 고려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를 위해 기후변화 영향 및 위험(리스크) 요소를 크게 ▲위해성(Hazard), ▲노출성(Exposure), ▲취약성(Vulnerability)으로 나누어 분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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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물에 잠긴 텍사스의 마을 모습_Daniel J. Martinez, U.S. Air National Gu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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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세계 인구 40% 이상 기후변화 취약한 곳에 살고 있어 🌡️
보고서는 위해성, 노출성, 취약성을 바탕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 및 생태계 전반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분석했습니다. 이 중 기후변화 영향으로 달라질 항목을 크게 7개로 구분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육상·담수 생태계, ▲해안·연안 생태계, ▲수자원, ▲식량·섬유·기타 생태계, ▲도시·사회기반시설, ▲건강·공동체 구조 등이었습니다. 각각의 항목의 핵심만 이야기한다면.
🦜 육상·담수 생태계: IPCC는 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온도가 5°C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경우 지구 생물 1만 5,000종 중 최대 60%가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동식물 종의 약 절반은 고위도·고지대로 이동했고, 식물은 약 3분의 2가 봄철 생육이 빨라졌다고.
🐟 해안·연안 생태계: 기후변화가 계속 심화될 경우 일부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해양 플랑크톤이 감소해 5.7~15.5%의 수산자원 감소가 예상된다고.
💧 수자원: 약 40억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상당수 지역에서 폭우가 강해졌고 또 빈번해졌는데요. 향후 더 많은 강우와 함께 가뭄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밖에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1.5~2배 정도 가속화됐단 내용이 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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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케냐 키투이현의 한 마을을 습격한 메뚜기 떼 풍경.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번식으로 당시 동아프리카 일대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_Sven Torfinn, FA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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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량·섬유·기타 생태계: 2050년까지 10%, 2100년에는 30% 이상의 경작지와 낙농 지역이 기후 취약 지역으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됐어요. 현재의 기후 적응 노력에도 식량 감소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1961년 이후 농업 생산성이 34%나 감소한 것이 확인됐죠.
🌇 도시·사회기반시설: IPCC는 오늘날 세계 인구의 40%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2050년까지 도시 거주 인구수가 25억 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IPCC는 상당수 도시가 기후 적응 대책이 미비한 상황임을 지적했는데요. 이와 함께 지구 평균온도가 1.5°C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5억 명, 2°C에서는 4.1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건강·공동체 구조: 기후변화로 인해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감염병, 말라리아와 같은 매개 감염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어요. IPCC는 또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 및 폭염 등으로 인해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상기후와 재난 속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늘어나고 있단 이야기도 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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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플라스틱에 주목하는 이유. 온실가스 배출원이자 플라스틱의 주재료인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생산해 폐기하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서 막대한 환경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플라스틱이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하루아침에 모든 플라스틱을 없애기도 어려운 상황이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
이번 솔루션에서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기체인 메탄(CH₄)으로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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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플라스틱으로 뭉친 여성 과학자들! 👩🔬 미국에 본사를 둔 망고 매테리얼스(Mango Materials). 몰리 모스와 앨리슨 피에자, 앤 샤우어 기메네즈가 공동으로 세운 스타트업인데요. 이들 모두 토목 및 환경 공학을 전공했단 공통점이 있습니다. 몰리 모스는 건설업의 목재 대체품을 연구하면서 바이오플라스틱에 관심을 갖게 됐죠. 이후 스탠퍼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메탄을 먹는 미생물을 연구하던 앨리슨 피에자와 만나게 되는데요. 여기에 메탄 관련 콘퍼런스에서 우연히 만난 앤 샤우어 기메네즈가 합류하면서 망고 매테리얼스가 설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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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메탄으로 만든 펠릿인 YOPP+, YOPP+로 만든 실 그리고 바이오플라스틱_Mango Material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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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들의 연구 분야에서 보이듯이, 망고 매테리얼스는 메탄으로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어떻게 기체인 메탄으로 고체인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지 의아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망고 매테리얼스는 메탄을 먹는 미생물인 메탄영양세균(Methanotrophs, 이하 메탄산화균)에 주목했는데요. 이 미생물은 메탄 속 탄소를 먹고, 남은 탄소를 체내에 저장합니다. 이때 저장된 탄소가 바로 고분자 물질인 P3HB의 형태란 것! 회사 측은 이 고분자 물질을 수거해 플라스틱의 원료로 쓸 수 있는 펠릿, YOPP+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는 줄이고, 순환성은 높인 YOPP+의 마법 ✨ 특히, YOPP+는 기후테크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기후테크란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뜻하는데요. YOPP+는 메탄산화균을 통해 온실가스인 메탄을 고체 형태인 플라스틱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기후테크로 분류될 수 있죠. 사실 메탄은 지구온난화지수(GWP) 기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1배나 높단 사실! 메탄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를 차지하는 기체란 점에서 YOPP+가 상용화될 경우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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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메탄으로 만든 펠릿인 YOPP+, YOPP+로 만든 실 그리고 바이오플라스틱_Mango Material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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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PP+는 병뚜껑이나 필름 포장재처럼 재활용하기 어려워 매립되거나 해양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대체하기에 적합합니다. 미생물이 완전히 분해하도록 설계된 덕에 자연 속에서 탄소 순환이 가능한데요. YOPP+를 섬유로 압출해 옷이나 신발 등으로 만들 수 있고, 용기도 만들 수 있죠!
현재 망고 매테리얼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폐수처리공장과 협력해 메탄 가스를 얻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매립지, 농장 분뇨시설 등에서 나온 메탄을 수거하려고 노력 중인데요. YOPP+의 순환성은 생분해 과정에서 배출된 메탄을 다시 원료로 활용할 때 완성된단 사실! YOPP+로 만든 제품이 생분해될 때 메탄을 배출하고, 그 메탄으로 다시 YOPP+를 만들면 진정한 의미의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가 실현되기 때문인데요.
👉 YOPP+에 담긴 야망은 실현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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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매년 1,500억 벌 이상이 생산되지만 그중 73%는 매립·소각된다는데요. 옷으로 인한 자원 낭비와 폐기물 문제가 심각한 이유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놓고도 입지 않는 옷’에 주목한 곳이 있는데요.
지난 2월 26일, 인사동에서 열린 옷 교환파티 21프로파티(21% Party)의 이야기입니다.
21프로파티는 지속가능한 의생활 실천 문화를 연구하고 제안하는 다시입다연구소가 주최하는 의류 교환 이벤트입니다. 연구소는 2020년 자체설문조사 결과, 사놓고도 입지 않는 옷의 평균비율이 21%였다고 밝혔는데요. 의류의 수명을 늘리고자 입지 않은 옷을 교환하는 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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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프로파티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참가자는 입지 않는 옷 등 패션 물품을 가져가서 수량만큼 굿바이&헬로 태그와 교환티켓을 받습니다. 태그에는 언제, 어디서, 왜 샀는지, 몇 번 착용했지 등 해당 물품에 대한 정보를 적을 수 있는데요. 태그와 함께 옷걸이에 걸어 진열하면 끝! 원하는 옷이나 물품을 고르고 교환티켓과 교환하면 됩니다.
이번 파티에서는 태그를 통해 전해지는 사연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저마다 전 주인이 붙여준 개성 넘치는 이름과 떠나보내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죠. 제가 기증한 옷을 고른 참가자와 우연히 마주치고 서로 인사를 건네는 경험도 했는데요. 감사하다고 예쁘게 입겠다는 말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이번 파티는 물건과 물건의 교환을 넘어 사람과 사연을 교환하는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순환디자인 가이드에서 옷의 감정적 내구성으로 ‘정서적 애착’을 강조했던 이유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다음 21프로파티에선 또 어떤 옷과 사연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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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처리 서비스 혹은 마감세일 어플리케이션(앱) ‘투굿투고(Too Good To Go)’를 이용하면 받는 문자인데요. 201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투굿투고. 지역 식당, 식료품점, 제과점 등에서 남은 음식을 정가 대비 30%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17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란 사실! 투굿투고 서비스의 특징은 ‘정확히 어떤 음식’을 받게 될지는 알 수 없단 것 인데요. 이른바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 담기는 음식들을 살펴보니...
2024년, 플라스틱 오염 끝장낼 국제 협약 나올 계획! 🥤
EU 집행위가 원전과 천연가스를 녹색으로 분류했다고? 🇪🇺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 발전을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포함하는 최종안을 확정했습니다. EU 집행위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두 에너지가 ‘과도기적 활동’으로 도움이 된단 견해를 반영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과도기적 활동에 들어가기 위해선 까다로운 요건을 만족시켜야 한단 사실! 물론 EU 의회 승인 등 최종 난관은 남은 상황인데요. 회원국 간의 결렬한 찬반 싸움에도 불구하고, EU 집행위가 원전과 천연가스 발전을 ‘녹색’으로 분류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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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농산물로 만든 태양광 패널 어떠신가요? 금주 순환 디자인은 카비 에렌 메이그란 필리핀 마푸아대학 졸업생이 만든 ‘아우레우스(AuReus)’입니다. 아우레우스는 내구성이 강한 반투명 재질로 기존 구조물에 다양한 모양으로 부착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인데요. 9종의 폐농산물이 주재료로 사용됐단 사실!
메이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산불 등으로 필리핀 내 농산물 폐기가 급증하는 문제를 고민한 결과, 아우레우스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78종의 작물을 대상으로 2년 넘게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아우레우스는 과일과 채소에 있는 유기발광 화합물이 자외선을 흡수한 후 가시광선으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데요. 직사광선이 부족한 날에도 전력 생산이 가능할 뿐더러, 기존 태양광 패널보다 더욱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다만, 아직 실제 건물에 부착된 사례는 없는데요. 최근에는 아우레우스를 더 얇게 만들어서, 옷처럼 입을 수 있게 연구 중이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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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EBº 3호, ‘for rest, FOREST’ 🌲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숲을 조명하는 매거진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친환경 매거진을 발행해오고 있는 FEBº입니다. 이번에 발행하는 3호에는 숲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도시숲과 바다숲 등 다채로운 숲의 이야기를 다뤘다는데요. 이번 매거진에는 그리니엄 레터도 소개될 예정이라고! 펀딩 기간은 3월 27일(일)까지인데요. FEBº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도 소정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란 소식! 추첨을 통해 나만의 식물을 키우는 ‘친환경식물키트’를 증정한다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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