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그리니엄♻️ #40호 #순환경제 #기후 의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보고서를 통해 잘 알려져 왔습니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에 따르면, 연간 생산된 직물 중 85%는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또한, 50만 톤이 넘는 의류가 세탁될 때 플라스틱병 500억 개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방출되고 있죠.
지속가능한 패션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줄이기(Reduce), 재사용(Reuse) 및 재활용(Recycle)의 3R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재사용·재활용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환경에 덜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 의류 브랜드들이 주목하고 있는 4번째 R의 전략, 수선(Repair)에 대해 다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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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소호 매장(왼)에 설치된 수선 스튜디오(오) 모습_Uniqlo US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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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수선 스튜디오 출시! 🧶
지난 1월, 유니클로는 뉴욕 맨해튼에 수선 스튜디오(Repair studio)를 출시했습니다. 고객은 소호(Soho) 거리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 한편에 마련된 수선점에서 옷을 수선받을 수 있는데요. 이 수선 스튜디오의 특징은 매장에서 빠르게 옷을 수선받을 수 있단 것입니다. 비용은 단 5달러(한화 약 6,000원)죠. 사실 수선 서비스는 디오르, 샤넬 등 명품 브랜드에서 오래전부터 제공해온 서비스인데요.
다만,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패션(Fast fashion) 브랜드들도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단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입니다. 특히, 세계 4대 패션 도시로 손꼽힌 미국 뉴욕에서는 유니클로를 포함한 여러 브랜드들이 수선점을 도입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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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테릭스가 개설한 리버드 서비스 센터(왼)와 메이드웰이 개설한 순환매장에 내 수선 공간(오)_Arc'teryx, thredU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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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욕 패션계 트렌드가 ‘수선’이라고? 🗽
유니클로보다 앞선 지난 11월 기능성 의류 브랜드인 아크테릭스(Arc'teryx)는 뉴욕 브로드웨이 매장에 수리와 업사이클링, 재판매를 포함한 리버드 서비스 센터(REBIRD Service Center)를 개설했습니다. 고객들은 서비스 센터에서 의류 제품 관리 방법을 배우고, 현장에서 직접 수선할 수 있으며 리퍼브나 중고 제품 등을 찾을 수 있죠. 아크테릭스는 올해 캐나다와 미국 전역에 리버드 서비스 센터를 개설할 계획임을 밝혔는데요.
한편, 데님(청바지) 전문 브랜드인 메이드웰(Madewell)은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과 협업해 순환매장(Circular Store)을 출시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에 런칭한 순환매장에서는 수선 및 재봉 서비스와 업사이클링 워크숍, 제품 관리정보가 담긴 QR코드 등을 제공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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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로우의 공인 재단사로 인정받은 재단사들_G-Star Raw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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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 전문 인력 양성 나선 의류 브랜드들 🎓
기업들은 수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인력 마련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단 소식인데요. 네덜란드의 청바지 브랜드 지스타로우(G-Star Raw)는 2021년, 공인 재단사(G-Star Raw Certified Tailors)라는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명품 핸드백과 지갑 등을 생산하는 패션 브랜드 코치(Coach)도 지난해 1년 기간의 견습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요.
이처럼 의류 수선은 의류 브랜드에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류 수선을 전문으로 파고든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의류 수선을 도입한 파타고니아와 수선 비즈니스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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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역발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끈기로 세계 최초로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개발한 다국적 기술 기업 다이슨(Dyson). 혁신과 디자인을 강조하며 세계 가전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단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2005년부터 국제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를 통해 세상을 바꿀 기술을 찾고 있단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올해 대회는 3월 16일(수)부터 공모를 시작한단 소식! 이번 솔루션에서는 지난 대회에서 나온 혁신적인 기술들을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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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국에서 개최된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차세대 발명가 찾아’ 💡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 입상했단 사실은 곧 차세대 발명가로 인정받았단 뜻인데요. 이 대회는 엔지니어링 및 산업 디자인을 공부하는 전 세계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 및 지원한단 목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이후 올해로 7년째를 맞았고, 한국을 포함해 영국·스위스·미국·태국·인도 등 34개국에서 개최돼 우승자를 가르는데요.
크게 ▲국내전, ▲국제전, ▲지속가능성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됩니다. 먼저 재단은 대회가 진행되는 국가에서 국내전 우승작 및 입상작을 선정하는데요. 이 중 20개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의 평가를 거쳐 국제전 우승 후보작으로 꼽히고,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제전 및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이 최종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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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종류를 구분해주는 스캐너를 개발해 2021년 지속가능성 부문을 수상한 제리 드 보스_Dyso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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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종류 구분이 어렵다고? 간단한 스캐너 통해 재활용률 ↑ 🥤 지난해 제임스 디자인 어워드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은 플라스틱 스캐너 프로젝트(Plastic Scanner Project)였습니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교 산업디자인공학과 대학원생 제리 드 보스가 개발한 것인데요.
스마트폰처럼 생긴 이 스캐너는 플라스틱에 갖다 대면 재활용 가능 여부를 알려줍니다. 스캐너에 부착된 8개의 LED가 물체를 비추면 센서가 빛 반사율을 측정해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인지 보여주는 방식인데요. 이 플라스틱 스캐너로 분류할 수 있는 플라스틱은 총 5종류(PET·PE·PVC·PP·PS)이며, 이를 통해 일반인들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여부를 손쉽게 구분할 수 있죠.
드 보스는 “플라스틱을 쉽고 빠르게 재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스캐너를 개발했다”며 “개발도상국에 있는 재활용업체에 문제점을 직접 물어보고 제품에 반영했다”고 밝혔는데요. 기존에도 플라스틱 스캐너가 출시된 적은 있으나 높은 가격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웠단 사실! 드 보스가 개발한 방식은 최대 5,500만 원에 달했던 플라스틱 스캐너 단가를 약 50만 원대로 줄였는데요. 제품 발명 취지에 맞춰 홈페이지에 오픈소스를 공개해 놓고 있으며, 모든 구성 요소가 담긴 제작 키트도 제공하고 있단 것도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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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 2018년 국제전 우승작인 오-윈드 터빈 (오) 이를 개발한 영국 랭커스트대학교 학생들_Dyso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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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부문 말고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넘쳐나! 💕 지속가능성 부문은 2020년에 신설됐습니다. 다이슨 재단은 해마다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출품작이 다수 제출됨에 따라 이를 별도로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전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혁신적인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국제전 수상작으로 선정된 오-윈드 터빈(O-Wind Turbin)은 도심 속 고층건물 사이에 발생하는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도심 풍력발전기입니다. 영국 랭커스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니콜라스 오레야나와 야신 누라니란 학생들이 개발했는데요. 작은 공 모양의 오-윈드 터빈은 겉면에 배출구가 있어 어느 방향에서도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데요. 단일 축으로 터빈이 돌면서 풍력을 전기로 바꾸며, 고층건물의 옆면이나 발코니, 옥상 등에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죠.
👉 생선 비늘과 조개 껍질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도 상을 받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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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허나, 10만 개를 훌쩍 넘는 폐현수막과 최대 6,800만 장으로 추정되는 일회용 비닐장갑 폐기물 등 ‘쓰레기 문제’가 현실적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환경단체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사용된 현수막은 19대 때(5만 2,545장)보다 2배 증가한 10만 5,090장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2018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현수막 사용 가능 매수가 선거구 내 읍·면·동마다 1개에서 2개로 늘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5,000톤에 달하는 벽보와 공보물까지 더하면 선거로 발생한 쓰레기 처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특히, 현수막은 플라스틱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PET)가 주성분이라 처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립해도 쉽게 썩지 않고, 유해물질로 인해 소각도 어려운 편이죠. 이에 선거 종료 후 폐현수막을 농사용 가림막이나 업사이클링 재료로 무료로 나눠주는 지자체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선거에서 쓰레기를 줄일 순 없는 것일까요? 사실 이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지적되온 해묵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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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읽지도 않고 버려진 공보물 모습_녹색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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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현수막이나 벽보를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하는 후보를 알리는 선거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현수막 등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린 것도 한몫했죠.
독일은 정당 로고가 새겨진 볼펜이나 사탕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영국은 후보별 자원봉사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합니다. 프랑스는 선거운동에 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았는데요. 후보의 공보물이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반영한 삼림인증제도(FSC) 인증을 받거나, 재생섬유 50% 이상을 포함하면 선거비용을 보전한다는 등이죠. 이마저도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과 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더 활발합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얼만큼의 선거 폐기물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선거 폐기물이 덜 나오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변화가 시급한 상황. 케케묵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관련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 물론 주요국들이 선거 폐기물과 관련해 고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란 소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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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트렌드,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환점 맞이하나? 🇺🇦
- 미국 예일대 CEO리더십연구소에 의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약 350개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 혹은 사업을 중지했습니다. 가령 맥도날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이 전체 매출의 9%(약 20억 달러)를 차지하지만 현지 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황! ESG 트렌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로 바뀌고 있단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그리니엄이 분석해봤습니다.
더 지속가능한 병의 미래, ‘종이’에서 찾다! 🍷
환경파괴 주범 팜유의 대안은 ‘효모’라고? 🥥
- 초콜릿, 과자, 라면, 비누, 치약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재료가 무엇일까요? 바로 팜유(Palm Oil)입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 따르면, 세계 연간 팜유 소비량은 7,000만 톤 이상인데요. 문제는 팜유 생산을 위해 막대한 양의 열대우림이 파괴돼 생물다양성 손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단 것! 이에 기존 팜유를 대체하기 위한 기술 연구에 나선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빵을 부풀리는 효모가 합성 팜유 개발 재료로 떠올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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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조장에서 버린 포도껍질로 만든 가죽_Osman Tah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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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아닌 파인애플, 선인장 등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가죽이 의류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단 소식을 전한 적 있는데요. 최근 중국 디자이너가 포도 껍질🍇로 만든 ‘대안 가죽💼’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졸업생 멩 두(Meng Du)가 개발한 이 가죽은 디자이너의 이름을 따 ‘두(Du)’란 이름이 붙었죠.
멩 두는 먼저 양조장에서 버린 포도 껍질과 줄기를 모았습니다. 그 다음 포도 껍질을 햇볕에 완전히 건조한 후 가루로 만들고 줄기섬유 등 몇가지 재료와 혼합해 다시 말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죽은 유연하고 가벼울뿐더러 실제 포도와 같은 질감이 특징인데요. 위 사진 속 가방은 두(Du)를 3D프린터에 넣고 만든 실제 가방이란 사실!
멩 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와인이 세계적으로 연간 2억 9,000만 헥토리터(hl)가 생산되나, 이 과정에서 사용된 포도 상당수가 그저 버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재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밝혔는데요.그의 말처럼 구독자 여러분들도 내가 가지고 있는 소지품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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