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그리니엄♻️ #41호 #순환경제 #기후 기후변화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체육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 간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최근 축산업계에서는 대체육이 고기와 오인되지 않도록 대체육 명칭에 관한 규정을 명확히 해달라는 성명을 냈죠.
해외에서는 대체육과 대체유제품 등 대체 식품의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소송으로 번지는 추세인데요. 그런데 축산업계의 강력한 견제에도 명칭을 둘러싼 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동물권 활동가이자 식물기반 대체유제품을 개발·판매하는 미요코스크리머리(Miyoko's Creamery)의 대표, 미요코 시너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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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로부터 날아온 한 통의 편지, ‘비건 버터 표기? 법 위반이야!’ ✉️
비건 버터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 스타트업 미요코스크리머리. 2014년에 설립돼 사업 1년 만에 수익이 2배로 뛰었을 뿐더러, 2016년에는 2,5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는데요. 그러던 2019년 12월, 회사로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는 편지에서 미요코의 '비건 버터' 제품이 주 및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알렸는데요.
CDFA는 소비자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제품 포장에 적힌 ▲버터, ▲유당 없음(lactose-free), ▲잔인함 없음(cruelty-free) 등의 용어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CDFA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진도 삭제하라고 요청했는데요. 소를 끌어안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출처를 오해하게 한단 이유 때문이었죠.
미요코는 편지를 보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편지라 크게 웃었다”는데요. 곧이어 미국 동물법률보호기금(ALDF)의 도움을 받아 CDFA를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 침해로 고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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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yoko's Creamery,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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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와 언어의 ‘진화’, 비건 버터의 위대한 승리 🧈
치열한 법적 공방 끝에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은 미요코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미요코의 식물성 유제품이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주장에 근거가 불충분했다는 건데요.
또한, 주 정부가 주요 근거로 내세운 버터의 법적 정의(우유나 크림 또는 둘 다로만 만든 제품)에 대해 법원은 ‘언어는 진화한다’며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소송 결과에 대해 미요코는 "음식은 계속 진화하고 있고, 사람들이 실제로 그들이 먹는 음식을 묘사하기 위해 어떻게 말을 사용하는지를 반영하기 위해선 언어도 진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칫 대체육·대체유제품을 만드는 캘리포니아 내 기업 모두가 CDFA로부터 같은 요구를 받을 수 있던 상황! CDFA 같은 정부기관이 대체 식품을 규제하는 배경에는 축산업계의 로비가 있었는데요. 축산업계의 견제에 미요코는 오히려 낙농가를 돕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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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과 중력으로 전력을 만든단 생각을 한 적 있으신가요? 그리니엄은 이번 솔루션에서 중력 기반 장기 저장 기술로 전략을 저장하고 배급하는 에너지 볼트(Energy Vault)의 기술을 소개합니다. 에너지 볼트는 산업계 지형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을 갖췄단 평을 받으며,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차세대 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받았단 사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이야기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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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통하지 않는 벽돌에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전력 생산이 불안정하단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과잉생산된 전기를 건전지나 배터리 같은 저장장치에 저장하고 추후 사용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발전량을 예측해 전력 생산을 관리하는 방법인데요.
스위스에 소재한 에너지 볼트란 스타트업은 에너지 저장 방식에 주목했습니다. 흔히 에너지 저장하면 건전지나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하는 것을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이 기업은 기존 상식을 깨고 거대한 크레인과 벽돌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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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볼트는 우선 기존 스위스 전력망에서 초과 전력을 받아왔습니다. 이후 70m 높이의 크레인이 초과 전력을 사용해 35톤 무게의 벽돌을 공중 위로 들어 올리면 끝인데요. 에너지 볼트는 전력이 필요할 때 벽돌을 다시 낙하시켜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니, 벽돌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전력을 어떻게 저장할 수 있단 걸까요?
사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재생에너지, 수력발전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수력발전은 중력에 의해 높은 댐의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생긴 힘이 물레방아나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데요. 에너지 볼트는 이 원리를 역으로 뒤집어 높은 곳으로 물체를 올리면 위치에너지에 의해 전력을 저장하는 효과가 난단 점을 착안한 것! 에너지 볼트에 따르면, 1분에 100m를 들어 올린 35톤 무게의 벽돌에는 약 10M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데요. 운영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제외하면 약 80~85%의 전력을 저장하는 효율을 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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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에서 시범 운영된 에너지 볼트의 크레인_Energy Vaul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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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볼트가 굳이 ‘벽돌’을 선택한 이유는? 🤔 에너지 볼트가 위치한 스위스는 2019년 기준 전체 에너지의 56.4%를 수력 발전소가 생산하는데요. 사실 스위스는 1892년 최초의 상업 양수 수력 발전소가 건설된 곳이기도 한 것. 이런 스위스에서, 에너지 볼트가 수력이 아닌 ‘벽돌’에 주목한 이유, 무엇이었을까요?
1️⃣ 댐도, 저수지도 필요 없음! ⛲ 양수 수력 발전은 전 세계 전력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양수 수력 발전은 수력발전과 마찬가지로 대량의 물과 콘크리트가 필요하며, 저수지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수몰지 문제와 생물다양성 손실 등 환경이 파괴된다는 비판을 듣고 있죠.
2️⃣ 환경 파괴 일으키는 희귀금속도 필요 없음! 💎 또다른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로 주목받는 리튬 전지도 환경 파괴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리튬 전지는 90%의 저장 효율을 자랑하지만, 문제는 가격이 비쌀뿐더러 채굴 과정에서 환경 파괴가 불가피한 상황! 이 밖에도 코발트, 니켈 등 여러 희귀금속도 필요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에너지 볼트가 만든 35톤 무게의 벽돌, 주재료가 폐기물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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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3차 기후행동 컨퍼런스. 유튜브로 생중계된 행사는 ‘기후위기 시대의 저탄소 경제 전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우리나라의 기후 문제에 대한 현 인식과 대응을 알아보고, 새로운 기후 리더로서의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는데요. 환경부와 외교부를 비롯해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블랙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았던 것!
그러나 행사 직후 에디터들이 나눈 대화에는 실망과 공허함이 묻어났는데요.
“실망스러웠어, 좀 더 구체적인 성과나 정책을 원했는데...뻔한 말만 반복했어.”
“잘 와닿지가 않았어. 행사명은 ‘기후행동’ 컨퍼런스인데, 누구의 행동이냐를 생각해보면 정부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뿐더러 내용도 전략 수립이나 협력 구축 등 말만 거창한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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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COP26 모습_Kira Worth, UNFC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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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서 들었던 내용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성과를 반복해서 들을 줄 몰랐죠.
개인적으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흐름과 국내 정책’을 주제로 열린 환경부 발표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 인간도 살 수 없어”, “외딴 북극이나 태평양 섬나라만의 문제 아니야” 등의 말을 들으며 오늘날 우리가 체감하는 기후 메시지와 너무 동떨어졌단 느낌을 받았는데요. 십수년째 같은 메시지만 반복될 뿐더러, 기후우울이나 유스워싱(Youth Washing) 같은 이야기로 확장되지 못한 것이 씁쓸했죠.
이밖에도 국내 기후 정책의 추진 방향과 관련해 ▲경제·사회구조 전 부문의 저탄소 전환 촉진, ▲공정한 전환 및 기후위기 적응대책 준비, ▲녹색 전환 위한 여건 조성 등 거시적인 메시지만 전달된 것도 아쉬웠습니다.
(🥑: 순환경제 활성화도 들어갔는데 ‘쓰레기’관리 측면만 이야기된 것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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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속 숨은 영웅? 선수들 장비를 책임지는 000! 🎿
우리집 가스레인지의 배신, 기후와 건강 모두 위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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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LA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에 의하면, 가정 내 가스레인지가 실내공기와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가스레인지와 가스오븐 등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주방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광범위하게 배출됐는데요. 더욱이 가스레인지를 끈 상태에서도 메탄 가스가 누출되고 있단 충격적인 결과도 확인됐습니다. 아니, 그럼 전기를 쓰는 인덕션은...?
산림 복원 위해 드론을 활용한다고? 🌱
- 산림 및 시설물 피해 모두 역대급 기록을 남긴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복원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산불이 근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불 이후의 산림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한 시점. 호주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산림 복원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데요. 하늘에서 드론이 씨앗을 투하한다고!
탄소중립 2050 위한 20대 대통령의 공약, 소형원전 'SMR'이란? 🔋
-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주요 에너지 정책으로 원자력을 꼽았는데요.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 개발과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SMR은 Small Modular Reactor의 약자로, 말 그대로 규모가 작은 원자로를 뜻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국내에서 곧 시끌벅적할 SMR의 핵심 5가지를 콕 짚어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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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프로스에 위치한 수중 조각 박물관 MUSAN_Costas Constantinou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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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장비를 갖춰야만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조각가이자 수중사진가인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가 만든 수중 조각 박물관, MUSAN의 이야기입니다. 이 박물관은 멕시코 칸쿤과 남유럽 키프로스 해안 등 세계 5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키프로스의 경우 93점의 예술 작품이 전시돼 있단 사실!
이 박물관은 수심 8~10m 깊이에 있는데요. 이곳 작품들은 스테인리스와 산도(pH)가 중성인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덕에 해양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인공 산호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테일러는 조각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고 사람들에게 자연 훼손의 경각심을 알리고자, 수중 조각 박물관을 열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요번주는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바닷속 박물관 사진📷들을 천천히 구경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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