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중 #55호 #순환경제 ♻️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변화를 겪으며 ‘지속가능성’과 ‘환경’은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트랜드로 떠올랐습니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공감해도 이게 어떻게 나의 ‘먹고 사는 일’과 연결될 수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단 것인데요. 특히 환경 산업이 재활용, 폐기물 처리, 수리공처럼 전통적인 3D 업종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더욱 거리감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영국 런던에서의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기여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는데요. 보고서의 핵심은 한 마디로 순환경제 전환이 양질의 일자리 28만 4,000개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뭐길래 런던에서만 2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단 걸까요. 그렇다면 그 일자리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지속가능한 직장을 꿈꾸는 분이라면 오늘의 콘텐츠를 꼭 마지막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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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자리를 수십만 개나 만들 수 있어? 🤔
지난 12일(현지시각) '런던의 저탄소 미래를 위한 순환경제 일자리'란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여기서 순환경제란 ‘생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떠오른 경제 패러다임입니다. 쉽게 말해 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설계하고, 자원을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며, 수명이 다할 경우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회수하는 경제 모델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간 순환경제는 재활용과 폐기물 등으로 한정됐습니다. 이러한 오해 때문에 순환경제 관련 일자리는 재활용·폐기물 관리·수리공 등 전통적인 3D업종으로 인식됐는데요. 이에 리런던은 보고서를 통해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나, 순환경제에 대한 오해가 전환을 더디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리런던은 본 보고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과 관련된 일자리를 ‘순환직업(Circular job)’으로 재정의했습니다. 리런던은 순환성 기여 정도를 기준으로 순환직업을 3가지 범주로 구분했습니다. 기존 일자리 분류 체계가 경영직, 연구직, 교육직, 예술직, 영업직 등 독립적·병렬적 구분이었던 반면, 리런던의 범주화는 동심원에 가까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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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런던의 순환직업 범주에 따른 순환기업 사례_gree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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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분류 기준을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
물론, 분류 기준을 바꾸는 게 무슨 의미냐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범주화는 순환경제 전환 시기에 ‘어떤 일자리’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려주는데요.
예컨대 여러분이 패션 기업의 마케터를 지망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1지망 입사 기업을 고르고 자료를 조사하고 면접을 대비해야하죠. 기존의 패스트패션을 고수하는 브랜드와 지속가능성, 순환패션으로 전환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보고서는 순환경제가 창출할 일자리를 고려해 보면 후자의 기회가 더 많고, 따라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통찰력을 전달합니다. 일례로 2021년 영국공인마케팅협회(CI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6%가 공식적인 교육이 부족함에도 지속가능성 작업에 참여해왔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요. 이는 반대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면 시장 파악, 직무교육, 유사 업무 경험 등에 더 빠르게 대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떤 일자리들이 창출될 수 있는지 사례로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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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제품은 우리 식생활에서 분명 빠질 수 없는 재료인데요. 문제는 유제품 생산방식이 지속가능하지 않단 점입니다. 젖소와 양을 키우기 위해선 막대한 토지와 물이 필요할뿐더러, 낙농업에서 배출되는 막대한 온실가스도 지적되고 있는데요. 우유는 포기해도 치즈나 아이스크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솔루션은 없는 걸까요? 이번 시간에는 젖소 없이 진짜 우유를 만드는 퍼펙트 데이(Perfect Day)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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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펙트 데이가 생산한 우유로 만든 다양한 유제품의 모습_Perfect Day, Face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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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없이 '진짜' 우유를 만드는 퍼펙트 데이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퍼펙트 데이. 이 기업은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대체 우유 개발 스타트업인데요.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라이언 판드야와 페르말 간디 두 사람은 오늘날 우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생명공학자인 두 사람은 젖소 없이 우유의 맛과 질감을 살린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14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우유가 시험관을 통해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식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유를 구성하는 대부분이 물이고, 여기에 20여가지 다른 성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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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펙트 데이 공동설립자인 라이언 판드야(왼)와 페르말 간디(오)_Perfect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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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단백질과 미생물의 만남, 비동물성 우유?! 🐄
퍼펙트 데이는 젖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넣고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대체 우유를 생산합니다. 정확히는 ‘정밀 발효(Precision Fermentation)’라 불리는 기술인데요. 이 기술은 미생물에서 복잡한 유기 분자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대체육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이 널리 사용 중입니다. 이 기술로 만든 단백질은 국내에서는 ‘발효 유단백질’로 불리는데요.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퍼펙트 데이의 대체 우유는 분말 형태입니다. 회사 측은 자사가 개발한 대체 유제품이 기존 생산방식보다 물소비량이 99% 적을뿐더러, 온실가스 배출량도 97%나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식물성 대체 우유의 경우 별도의 생산 및 유통 시설이 필요한 것과 달리, 퍼펙트 데이 제품은 기존 시설에 곧장 투입할 수 있단 장점도 있는데요. 퍼펙트 데이의 분말 형태의 대체 유제품은 초콜릿을 넘어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단백질 보충제, 빵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활용 중입니다.
미국 싱크탱트 리싱크엑스(RethinkX)는 보고서를 통해 퍼펙트 데이 같은 기업이 보유한 '정밀 발효' 기술이 축산 및 낙농업계 수요를 뒤흔들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리싱크엑스는 식품업계가 기존 유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양을 투입할 수 있는 대체 유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 퍼펙트 데이 초콜릿바 vs 스니커즈 초콜릿바, 탄소배출량 누가 더 낮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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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간호사가 퇴근 후 쓰레기통으로 다이빙하는 이유는? 🍊
SDGs 달성 도울 iF 디자인 탤런트 어워드 2022 수상자는? 🎨
-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도울 혁신적인 디자인을 찾는 iF 디자인 탤런트 어워드(iF Design talent award)! 올해 출품된 작품 수만 6,400개가 넘는데요. 지난 16일(현지시각) 주최 측은 올해 수상작 85개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저비용·저기술로 개발도상국의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부유식 장벽부터, 동아프리카 메뚜기떼를 갈아버릴 기발할 농업 장비가 ‘올해 최고의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들여다보니.
COP27까지 6개월도 안 남았는데, 세계는 지금? 🌡️
-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에너지 대란에 몸살 앓는 국가들이 늘면서, 국제사회의 기후 문제 대응 노력이 흔들리고 있단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된 주요 성과들도 잇따라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릴 COP27까지 채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 COP26 폐막 후 세계 각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니엄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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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플라스틱 전문 기업 이구스와 네덜란드 자전거 스타트업 MTRL이 함께 개발한 자전거 ‘이구스’_igu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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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자전거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달 초 막을 내린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이구스(igus)가 소개됐습니다. 자전거 바퀴에 사용된 고무 등을 제외한 전체 부품의 90%에 재활용 플라스틱이 사용됐는데요. 한 대당 약 16kg의 폐플라스틱이 사용됐단 사실!
자전거 이름은 개발사인 독일 플라스틱 전문 기업 이구스(igus)에서 비롯됐습니다. 이구스 최고경영자(CEO) 프랑크 블라제는 2009년 휴가 중에 영감을 얻었다는데요. 당시 그는 해변가의 자전거 대여 업체와 이야기를 하며, 해변 인근에 있는 자전거의 수명이 유독 짧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모래·바람·염수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탓에 부품 교체 주기가 약 3개월 정도로 짧았기 때문인데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블라제 CEO는 부식되지 않는 자전거를 꿈꾸며 수년간 연구를 거듭했는데요. 오랜 노력 끝에 개발된 이구스 자전거는 유지 보수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기어조차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덕에 녹슬지 않는데요.
이구스의 최종 목표는 모든 부품을 100%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자전거를 생산하는 것이며, 나아가 세계 주요 플라스틱 매립지에 관련 제조 시설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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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니엄 개편을 위한 설문조사는 계속된다, 쭈욱!
그리니엄은 지금 뉴스레터 개편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레터에서 구독자 설문조사 참여를 부탁드렸는데요. 아직도 참여하지 못하신 구독자님들은 6월 30일 목요일 자정까지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드릴 예정이니까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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