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만에 읽는 글로벌 푸드테크 트렌드!

#63호 #그리니엄 #푸드업사이클링 #기저귀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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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식품시장조사기관 이노바마켓인사이트(IMI)는 식품 산업 전반에 ▲지속가능성, ▲건강, ▲환경이 떠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IMI는 최근 세계 식품시장에 신규 진입한 기업의 무려 48%가 푸드 업사이클링 전략을 활용한다고 밝혔는데요.

900여개국 1,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 세계 최대 식품 기술 박람회 국제식품기술박람회(IFT First 2022)의 화두 또한 단연 푸드 업사이클링이었단 소식!

세계 최초 맥주박 식품 만든 리그레인드, '업사이클 재료 플랫폼'으로 도약 🍺

국제식품기술박람회는 식품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식품학술기구 IFT(Institute of Food Technologists)가 주관하는 연례행사입니다. 2019년 미 뉴올리언스 개최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중단됐다가 올해 7월 재개됐는데요. 박람회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내세운 기업 부스가 여럿 운영됐습니다.

부스 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맥주박(맥주찌꺼기)을 재활용해 에너지바를 만든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리그레인드(ReGrained)가 화제였습니다. 2013년부터 맥주 제조 후 버려지던 맥주박을 에너지바 등 식품으로 만들었는데요. 동시에 미국 업사이클식품협회(UFA)로부터 가장 먼저 업사이클 식품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박람회 이틀 차인 11일(현지시각) 리그레인드는 사명을 업사이클드푸드(Upcycled Food)로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댄 커즈록 CEO는 소비자를 위한 맥주박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 식품 기업들에게 재료를 납품하는 ‘업사이클 재료 플랫폼’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커즈록 CEO는 이어 “식품 B2B(기업간 거래)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업사이클 밀가루도 방문객 눈길 사로잡아 🍞

프룻스마트(Fruit Smart)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프룻스마트는 과일·채소 등을 주스로 가공해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이 기업은 주스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과육·껍질·씨앗)로 대체 밀가루인 ‘업사이클 밀가루’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과, 블루베리, 크랜베리를 각각 주스로 만들며 나온 찌꺼기를 공기로 완전히 건조한 후 제분한 것인데요. 회사 측은 업사이클링 밀가루가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고, 단백질과 섬유질 등 영양분이 풍부하단 점을 내세웠습니다.

한편, 국내에선 파인애플 통조림으로 잘 알려진 다국적 식품 기업 돌(Dole)도 박람회에서 파인애플 부산물로 만든 분말을 소개했습니다. 회사 측은 파인애플 부산물이 식음료 및 화장품 업계에서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FMI)는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이 향후 10년 사이 약 1.5배 이상 성장해 약 833억 달러(약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Z세대가 푸드 업사이클링 소비를 주도하는 이유는?

💡 지난 7월 한 달간 오스트리아 소도시에서 열린 살구 축제에 특별한 아이스크림이 소개됐습니다. 아이스크림의 사용된 주재료가 살구의 과육이 아닌 씨앗이기 때문인데요. 이 아이스크림은 우유는 물론 아몬드 우유 같은 대체 유제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몬드 우유가 여타 식물성 유제품과 비교해 물소비량이 유독 높기 때문인데요. 살구 씨앗으로 맛과 대중 그리고 지속가능성까지 모두 사로잡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텍(Kern Tec)의 솔루션을 소개합니다!

컨텍, 버려지는 과일 씨앗을 ‘기적의 씨앗’으로 만들다 🍑

2018년 설립된 오스트리아 푸드테크 스타트업 컨텍. 쓰레기장에 버려질 뻔한 과일 씨앗을 업사이클링해, 과일산업 내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컨텍은 씨앗에 풍부한 지방을 추출해 식품과 화장품 업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오일을 생산합니다. 천연 오일을 짜고 나온 압착 찌꺼기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데요. 찌꺼기 속 단백질을 추출해 식물성 우유나 단백질 파우더(가루) 등 비건 원료를 생산합니다.

컨텍은 그간 생산된 원료를 B2B로 공급해왔는데요. 지난 4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이 브랜드가 바로 살구 씨앗 아이스크림을 내놓은 ‘분더컨(Wunderkern)’인데요. 분더컨은 독일어로 ‘기적의 핵심’으로, 버려진 과일 씨앗들이 알고 보면 기적처럼 풍부한 영양을 지니고 있단 뜻을 담고 있습니다.

컨텍이 과일 씨앗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

컨텍의 공동설립자인 루카 피치팅어는 2018년경 친구들과 함께 바하우 살구 축제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지역 과수농가와의 대화에서 과일 가공 산업의 문제를 알게 됐는데요. 그 문제란, 잼과 주스 등 살구를 가공할 때 씨앗이 부산물로 생기지만 그대로 버려지고 있단 것. 과수농가에선 살구 씨앗이 아몬드처럼 맛이 좋을뿐더러, 단백질과 지방산이 가득하단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살구 씨앗은 애초에 아몬드와 같은 ‘핵과류’에 속합니다. 핵과류는 부드러운 열매 속 단단한 껍데기로 싸인 씨앗이 있는 식물을 일컫는데요. 우리가 먹는 아몬드는 껍데기 속 부드러운 씨앗 부분입니다. 즉, 살구 씨앗도 아몬드처럼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비타민 등 영양분이 풍부하게 담겨있단 얘기인데요. 허나, 아몬드와 달리 식품 산업에서 버려진 과일 씨앗은 부산물로 여겨져 폐기됩니다. 컨텍은 유럽에서만 연간 50만 톤 이상의 과일 씨앗이 발생해 버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치팅어는 연구 끝에 과일 씨앗 업사이클링 및 제품화에 성공했는데요. 창업 후 현재까지 업사이클링한 과일 씨앗만 1,000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버려진 씨앗으로 아몬드 우유 대체하면 물발자국 16배 줄일 수 있단 것이 핵심!

2500억 개의 기저귀 쓰레기 해결하기 위해 나선 임팩트 기업, 피카 👶

우리나라에서 매년 사용되는 일회용 기저귀는 최소 30억 개! 천기저귀가 환경과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일회용 기저귀가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천기저귀의 불편함 때문인데요. 특히, 냄새나고 오래 걸리는 빨래로 많은 부모가 천기저귀를 포기합니다. 그런데 이 천기저귀 빨래를 아무런 사전처리 없이 단 원터치로 끝낼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낸 곳이 있습니다. ‘피카가 없으면 천기저귀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찬사를 듣는 임팩트 기업 피카(Pika)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전자기기 리퍼 제품 유통으로 프랑스 최대 스타트업 등극한 백마켓 📱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한 유니콘 기업 중 하나가 순환경제 스타트업이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4년 파리에 문을 연 백마켓(Back Market) 이야기인데요. 이 기업은 고객이 환불하거나 공장에서 버려진 불량제품을 수리 또는 재조립한, 리퍼 제품을 판매합니다. 미국, 일본 등 16개국에서 600만여 명이 백마켓에서 리퍼 제품을 구매했는데요. 올해 초 투자 유치를 통해 우리 돈으로 약 7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얼마만큼의 전자폐기물을 예방했는지 확인해보니.

'인플레 감축법(IRA)' 입법 완료, 최종 승자는 빌 게이츠? 🌡️

지난 16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서명에 따라 IRA는 입법 완료됐는데요. 미 정부는 향후 10년간 기후변화 및 에너지 안보에 3,690억 달러(약 481조원)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같은날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후펀드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의 카마이클 로버츠 대표는 법안 통과 덕에 신생 기후테크 기업이 최대 1,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IRA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상당수는 빌게이츠가 투자한 곳이었단 사실!

사진 속 접시는 생선뼈와 굴 껍데기(패각) 그리고 감자 껍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SM) 대학원을 졸업한 칼리 브림의 작품인데요. 소재미래학을 전공한 브림은 최근, 식품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세라믹 도자기 컬렉션 ‘Off Menu’를 선보였습니다.

접시의 주재료는 생선뼈, 굴·홍합·가리비 껍데기 등인데요. 브림은 이들 재료를 가마에서 불태워 완전히 가루로 만든 후 점토에 섞어 도자기를 빚었습니다. 여기에 유약을 발라 가마에서 구워내면 끝인데요. 유약에는 음식점에서 버린 감자·오렌지·바나나 껍질 등이 사용됐습니다.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커피콩 껍질을 유약으로 칠한 컵도 있는데요.

브림은 도자기를 빚는 점토와 유약 재료를 바꾸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이들 재료가 높은 온도의 가마에서 구워지며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브림은 “그래도 실험은 언제나 보람찬 일이었다. 성공하면 순수한 기쁨을 얻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번 도자기 컬렉션은 폐기물을 제공한 영국 해산물 음식점에서 실제로 사용 중인데요. 브림은 ‘순환형 음식점’의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며, 디자이너 및 요식업계가 재료 사용에 앞서 순환경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